순천 낙안면 금전산 자락 금둔사에 춘설을 이겨낸 홍매화가 봉우리를 터트리며 남도의 봄을 알리고 있고, 스님은 시를 적어 또 하나의 봄을 내려놓았다.
금둔사는 신동국여지승람(新東國與地勝覽) 낙안조(樂安條)의 기록과 보물 제 946호 금둔사지석불비상의 비문기록 그리고 보물 제945호 금둔사지삼층석탑을 통해 그 창건연대가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어 오다 최근 순천대학교박물관에 의해 숫막새 등의 유물발굴을 통해 9세기경에 창건된 사찰로 입증되었다.
금둔사 홍매화는 납월매로 납월은 음력 섣달을 뜻한다. 금둔사에 있는 납월매의 원목은 20년 전 노령으로 고사하였으며, 현재의 매화나무는 수령이 24년된 수목 6그루가 남아 있다. 금둔사 납월 홍매화는 양력 1월~3월 사이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벌과 나비가 없어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매실이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.
신라때 최광유라는 사람이 중국에 갔을 때 그곳에 피어 있는 납월매를 보고 고향에 대한 애뜻한 그리움으로 지었다는 시 한수가 금둔사 납월 매(梅)아래에서 오랜 기억처럼 매화 향을 전하고 있었다.
순천시 낙안면 금전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금둔사는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울 정도로 산세가 수려하고 아름다우며, 보물 제945호 금둔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 946호 금둔사지 석불비상이 있다.
납월매
찬 서리 고운자태 사방을 비춰
뜰 가 앞선 봄을 섣달에 차지했네
바쁜 가지 엷게 꾸며 반절이나 숙였는데
개인눈발 처음녹아 눈물어려 새로워라
그림자 추워서 금 샘에 빠진 해 가리 우고
찬 향기 가벼워 먼지 낀 흰 창문 닫는 구나
내 고향 둘러선 개울가 나무는
서쪽으로 먼 길 떠난 이사람 기다릴까
-신라인 최광유 지음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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